원숭이들은 정말 우둔했을까?
조삼모사 이야기 다들 잘 아시죠?
도토리를 아침에 몇 개 받냐로 기분 좋아하는 원숭이들 이야기인데요.
근데 진짜 이 원숭이들은 어리석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원숭이들이 저 우화 속처럼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했다면 어리석은 원숭이는 아니었을 겁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도토리에 신선도라는 것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밤보단 아침에 좀 더 맛있을 겁니다.
또, 기상 후 좀 더 허기지기 때문에 아침에 많이 먹는 게 이득일 수도 있죠. 그리고 아침을 적게 먹는 원숭이라면 배가 많이 고픈 원숭이를 찾아 아침에 1개를 빌려주고 저녁에 1.5개로 받는 등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억지 같다고요? 음.. 그럼 월급으로 생각해 볼까요?
만약 월급의 60%를 월 초, 40%를 월 말에 주는 1번 옵션과 40%를 월 초에,
60%를 월 말에 주는 2번 옵션이 있다면 어떤 옵션을 고르실까요?
다들 고르셨을까요? 당연히 1번 옵션을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분들은 자신의 과소비를 우려해 2번 옵션을 고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생각을 하신다면
2번 옵션을 고르신다 해도 과소비를 고치는데 크게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럼 1번 옵션을 고른 저희는 2번 옵션보다 얼마나 더 많을걸 가져갈 수 있을까요?
월급 300 만원 기준으로 예시를 들어볼게요.
1번 예시
월초에 180 월말에 120을 가져가겠네요.
월 초에 가입하면 다음 달에 10% 이자를 주는 상품이 있다고 가정할게요.
월 10% 이자 기준으로 첫 달에 198(180+(180*10%))+120 = 318 만원입니다.
두 번째 달은 좀 더 놀랍겠네요.
547.8(498+(498*10%))+120 = 667.8 만원이네요.
두 번째 달까지만 계산해도 충분할 것 같아요.
이제 옵션 2를 보러 갈까요?
2번 예시
월 초에 120 월 말에 180입니다.
132(120+(120*10%))+180 = 312 만원입니다.
첫 달은 그저 그래 보이시 나요?
475.2(432+(432*10%))+180 = 655.2 만원
벌써부터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시죠?
물론 말도 안 되는 이자율이기도 하고 애초에 월급을 저렇게 지급하는 회사도 없으니 저희는 월 초에 더 받을지 월 말에 더 받을지 하는 그런 고민은 필요 없지만요.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제대로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화폐의 시간가치입니다.

화폐의 시간가치란?
지금의 백만 원과 1년 뒤의 백만 원의 가치 어떤 쪽이 더 높을까요? 당연히 현재입니다.
크게 3가지 이유로 현재가치가 더 높습니다.
첫째 소비자들은 미래의 소비보다 현재의 소비에 좀 더 비중을 높게 잡습니다.
둘째 투자로 인하여 추가 수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예금을 예시로 들 수 있으며, 주식 부동산도 동일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투자의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습니다.
원금 손실이 없는 투자 상품도 충분히 있고요.
셋째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구매력이 감소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경우에 동일한 현금이라도 가치가 떨어져 같은 매력을 주지 못합니다.
마치며..
뻔한 이야기지만 꼭 적고 싶었던 글이었습니다.
요새처럼 금리란 단어를 자주 듣는 시대에 금리의 기본의 기본이 되는
화폐의 시간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떤가요?
아직도 조삼모사 우화 속 아침에 도토리를 3개씩 받다 4개씩 받은 이야기에서 원숭이들이 우둔해 보이시나요?
그럼 다들 성투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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