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순환은?
경기 순환은 보통 불황 → 회복 → 호황 → 후퇴라고들 정의합니다.
근데 저는 이것저것 읽고 제가 직접 경험해 본 경기 순환을 설명드리고 싶어요.
정확한 이론이나 구체적인 예시를 원하신다면 이 글은 좀 안 맞겠지만
경기 순환에 대하여 첫 그림을 그리고 싶으시다면 나쁘지 않은 글 일 것 같습니다.
바로 전 글에 있는 채찍효과 글을 읽고 오신다면 이건 보충설명에 불과하겠네요.
1. 불황(침체기)
모두가 골골거리는 구간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미 지갑을 꽁꽁 닫았고 기업들은 넘쳐나는 재고에 하루하루 엄청난 고통에 시달립니다.
차라리 재고에 시달리면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재고를 보관할 창고가 있다는 뜻이니깐요.
이때가 주식으로 따지면 가장 아픈 시기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모든 기업에 비판적인 시각을 내보이고
실제로도 실적이 나오지 않으니 주가는 올라갈 생각조차 못하죠.
경기가 수축되는 정점의 구간입니다.
2. 회복(회복기)
하지만 경제가 영원히 골골거리지는 않습니다.
그건 바로 국가가 돈을 풀었든,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있던,
혹은 가장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치킨게임에서 승리하였을 때죠.
가장 대표적인 치킨게임 승리로 예시를 들게요.
많은 기업들이 넘쳐나는 반도체 즉 재고를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포함되어 있죠.
여기서 대기업들이 치킨게임을 걸어버립니다.
대기업들이 반도체 가격을 엄청나게 낮춰버리는 바람에 대다수의 기업들은 그 가격을 따라옵니다.
결국 많은 현금을 쌓아둔 대기업에 밀려 대다수의 기업은 파는 족족 손해를 보면서 하나씩 파산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 큼직만 한 대기업만 남아버립니다. 지금까지는 상처뿐인 승리지만요.
승리한 대기업들은 다시 가격을 올려 독점으로 매출과 이익을 크게 개선시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 시장의 반응은 쌀쌀맞습니다.
아직 대중은 불황에 대한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론 이때가 주식을 매수하기 가장 좋은 순간입니다.(인생은 실전이지만요.)
경기가 확정되는 구간입니다.
3. 호황(활황기)
이제 대중들은 어딜 가든 치킨게임에 승리한 대기업 얘기뿐입니다.
치킨게임에 승리한 대기업의 재무제표는 크게 개선되어 누가 봐도 꿀이 흘러넘치는 꿀통처럼 보입니다.
기업들은 넘치는 주문을 받기 위해 설비투자와 신규 인력을 고용하기 시작합니다.
이 구간은 진짜 '호황'이라는 단어로 설명이 충분할 것 같습니다.
투자자들은 치킨게임에 승리한 대기업의 주가가 얼마가 되든 망설이지 않고 돈을 지불합니다.
옛날 말로 옆집 아주머니도 이 대기업의 주식 매수를 고민하게 될 정도가 되면
이 달콤한 호황도 끝이 슬슬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이 호황 끝이 주식을 매도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매도를 한다면 쳐다보면 안 되는데요, 과열은 예측하기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주식을 매수할 때를 다 알 수는 없으니깐요.)
자신이 정한 매도 구간이 어깨든 머리든 정했다면 매도를 과감히 하여 다음 투자대상을 찾아야 합니다.
경기가 확정되는 정점의 구간입니다.
4. 후퇴(후퇴기)
치킨게임에 승리한 대기업들이 돈으로 산을 쌓는다 라는 말을 들은
여러 기업들은 다시 이 업종에 눈독을 들입니다.
다른 기업들이 보기엔 이 업종은 문제가 전혀 없어 보이고 자기들이 한 입 뺏어먹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엄청난 재고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공급이 많아지면 당연히 가격은 내려가게 되어있죠?
이 업종에 참가한 기업들은 다 같이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이미 회복과 호황 때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해버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이상 반도체를 원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래도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호황이라는 꿀에 빠져있기 때문에 소비는 있습니다.
출하는 점차 감소하는데 공급은 늘어나고 다 같이 재고만 늘어나게 되었네요.
달콤한 꿈에 빠져있던 투자자들은 하나, 둘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합니다만
너무 늦었습니다.
본전까지 오려면 이 경기순환이 다시 호황까지 와야 하기 때문이죠.
선택폭은 얼마 되지 않네요.
기다리거나, 물을 타거나, 자신의 무지함과 기업의 무능함을 탓하면서 매도를 하는 것입니다.
경기가 수축되는 구간입니다.
마치며..
채찍효과를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쓴 글인데 어쩌다 보니 주식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해버렸네요.
여기서 말하는 주식 얘기는 보통 경기순환주에만 해당됩니다.
주식마다 특징이 있으니 모두 이런 방식으로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경기순환을 어려운 말 없이 최대한 쉽게 풀어보려고 했는 데 성공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럼 다들 성투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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