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효과란?
채찍효과란 채찍의 손잡이를 흔들었을 때 채찍의 끝 부분은 손잡이 부분보다
훨씬 더 많이 흔들린다는 얘기에서 나온 경제효과입니다.
엥? 그게 뭔 경제랑 뭔 상관이여? 하실 수 있지만 사진부터 볼까요?
예시를 들어볼까요? 저는 지금부터 전 세계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어느 소비자입니다.
요새 유명한 걸로 예시를 들자면 1억 팔로우를 가진 인스타그램 이용자라고 해도 되겠네요.
제가 정말 악의 없이 인스타에 A라는 음료수 사진을 올리며 '정말 맛있고 여러분도 드셔보셨으면 좋겠다!'
라고 글을 적습니다. 그게 광고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제가 하자고 하면 1억 명이 따라온다는 가정이니깐요.
그렇게 채찍효과의 첫 번째 손잡이가 흔들렸습니다.
그렇게 1억 명이 팔로워들이 저를 따라서 음료수 A를 엄청 사 먹기 시작합니다.
이중에서는 A가 맛있는 사람도 취향인 사람도 불호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호불호를 5:5만 따져도 5천 명은 이 음료수를 계속 사 먹게 됩니다.
그러자 편의점, 마트 등에서 갑자기 비상이 걸립니다.
이 음료수 A는 다른 음료수처럼 평범한 물량을 들여와 진열을 했는데 자꾸 매진이 되니깐요.
이 매진 사유를 알든 모르든 편의점, 마트 등 소매업체는 A의 물량을 추가 주문합니다.
벌써 두 번째 채찍효과까지 왔습니다. 이제 슬슬 감이 오시나요?
이곳저곳에서 입소문을 타 음료수 A는 점점 더 엄청난 물량을 소화하게 됩니다.
편의점, 마트 등은 A를 판매하여 이득을 보고 싶어 A의 물량을 가져와주는 업체에게
평소보다 많은 재고를 계속 주문하게 됩니다.
이 업체가 이제 도매업체가 되겠네요.
도매업체는 잠깐은 평소에 쌓아두었던 물량으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점점 더 재고가 부족해지는 걸 느낄 겁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소보다 많은 재고를 더 쌓아둬야겠는걸?'
이게 세 번째 채찍효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평소보다 많은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도매업체는 A 음료수 공장에게 부탁한다고 칩시다.
(실제로 그러진 않겠죠. 계약 같은 복잡한 건 생략해요.)
요새 A가 창고에 들어가면 먼지 쌓일 틈도 없이 나가버리니깐 생산량을 최대로 늘려서
미리미리 준비해서 물량 부족을 해결하자고요.
그걸 들은 제조업체는 이게 웬 떡이냐면서 평소에 달 1억 개 만들던 음료수를 2억 개까지 늘려버립니다.
물론 팔리는 건 처음에 말한 5천 개 + 알파가 전부지만요.
벌써 4번째 채찍효과입니다!
이 뒤부터는 얘기하자면 끝이 없는 채찍효과입니다.
음료수를 만들려면 그 음료수에 필요한 용기, 뚜껑, 액상 등등 많은 재료가 필요할 거고
이것들을 공급하는 업체, 즉 공급업체들도 신나서 재료가 2억 개가 아닌 4억 개까지 준비해 버립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결론을 말씀드리면 채찍효과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수요 왜곡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의 진짜 문제는 대한민국은 채찍의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죠.
보통 미국이 손잡이 역할을 합니다. 미국이 휙 흔들면 한국은 잠깐은 늘어나는 생산량에 기뻐할지 몰라도
곧 쌓여가는 재고로 인하여 고통을 받을 거예요.
사실 여기까지 얘기하면 경기순환까지 얘기해야 좀 더 깔끔한데 그건 다음글에 적는 걸로 하겠습니다.
마치며..
채찍효과를 처음 들으시고 처음 보신 분은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어요
(제가 처음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그럼 이 채찍효과까지 예상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인생은 실전이었습니다. 제조업이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거든요.
제조업 입장에서는 재고가 없는 게 있는 것보다 최악입니다.
결국 이 재고로 인해서 치킨게임, 파산, 신생 경쟁기업이 반복되고요.
정말 간단하게 적을라고 했는데 채찍효과를 적다 보니 적고 싶은 글이 굉장히 많네요!
그럼 모두 성투하시길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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